오늘은 극 I 소심이가 떠나는 첫 솔로여행!
통영의 섬 욕지도 1박2일 여행일지를 들고왔어요! 혼밥, 혼영도 못하는 제가 혼자 여행을 떠난다니!
저를 아는 제 주변 사람들은 '니가?' 라는 불신의 목소리와 괜히 안하는 짓을 하는 저에게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냈었죠ㅎㅎ 별일없고! 날도좋고! 그냥 그러고 싶은날 있잖아요? 그냥 혼자 훌쩍 떠나고 싶은날! 그런날이 저에게도 왔나봅니다! 조금은 소심했던 제 욕지도 여행! 시작해볼게요!
부산>통영>욕지도
제가 왜 욕지도를 선택했느냐, 그 이유는 딱히 없어요. 통영 주변 섬이 많으니 거기로 가자! 통영의 다양한 섬중에도 욕지도를 선택한 건 조금은 생소한 ‘ 욕지도 ’라는 이름이 제 마음을 사로 잡았기 때문이에요. 무언가 재미난 일이 일어날것만 같은 기분ㅎㅎ 우선 부산에서 욕지도로 가기 위해서는 통영항까지 가야합니다! 통영에 있는 항구에서 여객선을 타고 가야하죠. 계획형이라 서칭을 하도 많이 해서인지 척척 잘했던 거 같습니다.
어렵지 않게 여객선을 탄 후 친구들한테 자랑하러 사진 찰칵찰칵. 저 말고는 다 등산이나 여행을 가시는 어른분들 뿐이라 뻘쭘했어요.
눈치보면서 눈만 요리조리 ㅋㅋ
그렇지만 나는 홀로 여행을 온 용기 있는 자다!
이러면서 마인드컨트롤 했습니다.
쓸쓸히 홀로 앉아있는 제가 신기하고 궁금하셨는지
많은 어른분들이 어디서 왔냐 물어봐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셨어요ㅎㅎ
추워서 안으로 들어오니 혼자 여행 온 젊은 아가씨라며, 부산이 더 좋은데 뭐 이런 촌까지 왔냐며,
한 두분이 주신 간식들이 이렇게나 모였어요.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많은 분들이 욕지도 도착까지 도와주셔서 인류애 충전.
혼자 여행갔기에 느낄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합니다.
여객선 내릴때에는 챙겨주신 어른분들께 인사 꾸벅꾸벅 하고, 서로 즐거운 여행을 빌며 내렸어요.
인류애 충전 제대로 하고 욕지도 도착!
어른분들이 말을 많이 걸어주셔서 심심하지 않게 왔습니다 ㅎㅎ
통영 욕지도
도착하자마자 한 거는 그냥 걷는것.
여러 스트레스가 이 바다와 멋진 뷰를 보니 싸악 씻겨내려가는 기분이었어요.
날씨도 너무 좋았어서 따뜻한 햇살 받으며 보는 바다 윤슬이 너무 이뻤답니다. 도시에서 벗어나 한적하고 조용한 욕지도의 첫 느낌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객선에 내리신 분들이 다 어디로 가셨는지 거리에 사람 보기가 힘듭니다. 한적하니 좋아요.
새벽부터 움직였던 터라 피곤하기도 했지만 욕지도에서 유명한 출렁다리도 가보고 하루종일 걸으면서 욕지도 섬을 구경했어요. 무리하지 않고 바다 주변 걸으면서 쉬고 싶을때는 쉬고, 욕지도 전체를 눈에 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욕지도가 이렇게나 이쁜 섬이었다니!
혼자여행가볼까 한달은 고민했는데 욕지도 온 나 자신 정말 칭찬해~
사진찍으려고 삼각대로 애쓰고 있으니 한 사장님게서 빨리 서보라고 찍어주신..
간식도 주셔서 맛있는 김밥도 같이 먹고 이쁜 자연도 만끽하고 왔어요. 젊은 처자가 혼자 여기까지 왔다며 자꾸 소문내심ㅋ어른분들 관심 욕지도에서 다 받고 갑니다 ㅎㅎ
한참을 놀고 오니 배가 너무 고픔.
원래 서칭해놓은 욕지도 맛집이 있었는데 여행객들은 그 곳에 다 모여 계시더라고요.
웨이팅 할 자신도 없고, 북적북적한 식당에서 밥먹을 자신도 없었던 나. 제일 한적한 식당에 와서 앉았어요.
욕지도는 맛집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제가 먹은 메뉴는 생선찌개 였는데 (참고로 생선 잘 못먹음)
생선 즐기지 않지만 손님들이 북적이지 않아서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는것에 감사 ㅎㅎ 소심이라 맛집투어는 실패했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첫끼 해결했습니다.
동행
잠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렀어요.
게스트하우스 내에서 소소한 파티도 하고 함께 식사도 하고!
마음 맞는 분들과 따로 나와 맥주도 한잔 더했어요. 제가 묵은 게스트하우스에는 최소 4-5분 친구들과 함께 오신 여행객분들이 다수라 게스트하우스지만 게스트하우스가 아닌 느낌ㅠㅠ 혼자 간 저는 뻘쭘했슴다..
혼자 오신분들은 딱 저랑 한분만 더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우연이! 그 동생도 부산사람이라는 거 있죠?
이 먼 섬에서 고향친구를 만난 느낌에 얼싸 안을번 했습니다 ㅋㅋ 부산사람이라는 것 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그런느낌. 마침 또 같은 방에 머무르게 되어 낯선 이 공간이 한결 나아졌어요.
다음날은 바로 집으로 가려고 하다가 동생의 제안으로 함께 욕지도를 여행하기로 했어요.
동생은 자가용으로 욕지도 여행을 왔던 터라 저는 완전 땡큐였죠! 뚜벅이 신세로는 가보기 힘든 다양한 곳을 동생과 함께 여행했습니다.
알고보니 동생은 해외여행도 혼자 가고 할 정도로 여행의 고수. 동생이 동피랑마을 가봤냐해서 그 곳에 가 커피한잔 하기로 했어요. 동생은 직장을 다니고 있고 휴식이 필요한 시기라 휴가내고 여행을 떠나온거라 함!
한달동안 욕지도 여행 고민한 나와 휴식이 필요해 바로 떠난 동생. 괜히 멋짐 ㅋㅋㅋㅋㅋㅋ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얼마나 앉아 있었는지!
구름 한 점 없이 햇살도 너무 좋아서 한참을 서로 파악하기에 돌입ㅋㅋ 전화번호도 주고 받고, 집도 멀지도 않아서 종종 만나기로 했어요! 혼자 여행 오길 정말 잘했다~ 욕지도 오기 정말 잘했다~ 낯가림이 센 편이지만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나쁘지 않더라고요?
커피 한잔먹으면서 ' 우리 둘은 진짜 힐링이 필요해 ' 해서 방문한 가까운 주변 사찰. 그냥 하는 것 없이 주변 걸어보면서 사진찍고, 찍어주고.
숲속 산책길을 걸으면서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했던 거 같습니다. 여행 초보인 저는 이런 우연과 만남이 있나?
하면서 신기해 했는데 동생은 이런 경험이 종종 있었나 봐요.
한참을 걸으면서 배가 고팠던 우리는, ' 언니 밥먹으러가요! ' 라는 동생의 말에 정한 제 인생 첫 성게비빔밥.
겁이 많아서인지 익숙하지 않는 것은 죽을때까지 안하는편.
동생의 성게비빔밥 제안에 괜찮을까? 걱정했었는데
욕지도까지 혼자 와서 이게뭐라고! 하면서 먹어보기로!
처음 먹어보는 음식과 처음 해보는 혼자여행, 그리고 처음 만난 사람과의 동행도.
걱정했는데 역시 처음 맛보는 성게비빔밥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제 인생 첫 혼자여행이 될지 모르는 욕지도와의 시간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욕지도가 이어준 그 동생과의 소중한 인연도요!
욕지도에 가기까지는 조금 힘들었지만, 소중한 인연 덕에 부산까지는 동생 차를 타고 편하게 왔네용ㅎㅎ
1박2일 붙어있었다보니 진짜 돈독해진 기분!
다음에는 서면에서 동생이랑 술 한잔 하기로 했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배울점이 많은 동생이고, 마음도 잘 맞아서 자주 보고 싶더라고요. 첫 뚜벅이 혼자여행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덕에 욕지도의 여행이 한결 더 업그레이드 된 기분이 듭니다. 이제는 혼자 하는 것이 두렵지 않을 거 같아요! 여러분들도 혼자 훌쩍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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